서울 버스 12년 만의 파업…'곧 도착 없음' 출근길 대혼란

입력 2024-03-28 08:59   수정 2024-03-28 09:37


서울 시내버스가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20분께 사측인 서울시 버스운송 사업조합과 협성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4시 첫차 운행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8시40분 현재까지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27일 오후 3시경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어 임금협상을 벌였다. 노조 측은 12.7%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해 협상은 난항에 부딪혔다. 당초 조정 기한이었던 28일 오전 0시까지 타결이 이뤄지지 않자 양측은 교섭 연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로 시각 차가 컸던 탓에 최종적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오전 8시 현재까지 양측은 실무진 간 물밑 대화를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인천이나 경기지역대비 서울 버스 임금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고 받아쳤다. 지노위가 중재를 위해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양측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소속 12개 노선은 정상 운행한다. 서울시 도시교통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버스 운행률은 5.98%다. 전체 파업 대상 버스가 모두 파업에 들어갈 경우 2%대 운행률을 보여야 하는데 이보다 운행률이 높은 것은 일부 기사가 파업에 불참했기 때문인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시·구 비상수속대책본부를 구성해 파업에 대비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씩 언장운행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하철역과 연계해 25개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119개 노선이며 하루 총 4959회 운행할 예정이다.

'지하철 혼잡시간'으로 분류되는 오전 7~10시와 오후 6~9시에는 열차가 추가 투입된다. 막차시간이 새벽 2시로 늦어지는 만큼 총 202회 증차 운행하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다산콜재단(120)과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 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쓸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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